러시아-터키, 관계개선 '신호탄'…반(反) 서방전선 힘 실려

터키, 강력한 경제 제재에 '위기감' 느껴<br />
최근 '피의 숙청'으로 강한 우군 필요해
편집국
news@thesegye.com | 2016-08-10 10:23:35

(서울=포커스뉴스) 레지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전면적 복원에 합의했다. 러시아를 주축으로 하는 반 서방전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 등 주요매체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콘스탄틴궁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두 대통령은 콘스탄틴궁에서 1시간여간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점진적으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터키 전투기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킨 뒤 처음 만났다. 당시 터키는 러시아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이 강력한 보복을 다짐하면서 양국 관계는 얼어붙었다. 러시아는 터키를 상대로 무역보복을 취했다. 관광업을 규제하면서 터키의 관광산업도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는 러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터키 관광업 면허를 중지하고 터키 국민들의 무비자 러시아 여행 자격을 취소했다. 또 러시아 내에서 일하고 있는 터키 국민들을 추방조치했다.

특히 러시아 국방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터키가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IS)으로부터 원유를 구입했다는 무인 정찰기 녹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불법 거래 연루 혐의를 부인했다. 러시아의 전례없는 전방위 압박으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에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면을 통해 전투기 격추로 희생된 조종사들의 죽음에 '유감'을 표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변화는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터키 전문가 파디 하쿠라는 "터키가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에 러시아와 관계 회복을 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는 러시아와 경제, 무역 관계를 회복할 필요가 있었다. 러시아 관광객은 터키 관광산업에 매우 중요하다. 또 시리아에서 잃었던 힘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러시아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혹한 쿠데타 숙청을 통해 독재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사회가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외교적 마찰을 우려한 터키로서는 이에 맞설 강력한 우군이 필요했다.

러시아와 터키가 화해무드를 조성하면서 주류 서방사회 대 반 서방사회의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게티/포커스뉴스) 2013년 G20에서 만난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레지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2016.08.1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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