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돈으로는 못가요, 하나님 나라”… 목사님 재산은요?…

교회 돈이 곧 목사 돈?... 교회는 개인 사업체?
공직자 재산공개 따라, 성직자도 공개 요구
곽중희 기자
news@thesegye.com | 2020-11-29 22:42:26

[세계타임즈 곽중희 기자]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대형교회 목사들의 금전 문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누구보다 청렴하게 살아야 할 성직자들에게 왜 자꾸 이런 의혹이 불거지는 걸까.  

 

지난 8월 교회 공금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준구(로고스교회) 목사. 그는 지난 6일 교단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전 목사를 기소한 로고스교회 장로 측은 “그가 강제수사권이 없는 교단 재판의 허점을 이용해 거짓증거를 제출해 빠져나갔다”고 항소 의사를 밝혔다.

 

(사진=로고스교회 전준구 담임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는 모습. 로고스 교회 홈페이지 캡처) 

세간의 화제로 수차례 횡령‧투기 혐의를 받았던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2016년 검찰은 그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그의 일가와 관련된 수많은 의혹은 아직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이 외에도 서초동 사랑의 교회 재정 집행 비리, 불법 도로점거 후 교회 건축, 명성교회의 각종 세습 논란 등 목사의 재정 비리와 관련된 사건이 너무도 많다.      

 

▲교회 돈이 곧 목사 돈?... 교회는 개인 사업체?

 

한국에는 수많은 교회가 있고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을 가진 교회 1~3위가 모두 한국에 있다. 실제 서울 높은 건물에 올라 아래를 내다보면 빼곡하게 들어선 십자가를 목격할 수 있다.

 

(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과연 이들 교회 중 투명한 재정 운영을 하는 교회는 얼마나 될까?"

 

교회 재정의 가장 큰 구멍은 ‘교회 재정과 목사의 재정을 확실히 분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로 목사 개인이 교회 운영을 위한 돈을 마치 자신의 돈처럼 자연스레 사용하게 되고, 그를 통해 불필요한 재산을 축적하게 된다. 

 

지난 16일 한국교회총연합 주관으로 열린 ‘2020년 결산 및 2021년 계획을 위한 한국교회 재정세미나’의 발표에서 이를 발견할 수 있다. 

 

(사진=지난 16일 한국교회총연합이 주관해 열린 한국교회 재정 세미나 현장) 

 

 

이날 서헌제(중앙대 명예교수) 회장는 교회 재정 운영 강연에서 “1인 교회라도 법적으로 모든 교회는 비법인사단으로, 목사와는 별개의 법적 주체성이 인정된다. 교회 정관을 마련하고 고유번호를 부여하며, 교회 명의의 통장을 개설해 교회와 목사 재정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외부 지원금 또는 목사 개인이 교회 경비를 대부분 부담하는 경우에도 이를 헌금으로 교회 통장에 입금한 후 사례비, 교회운영비 등으로 출금해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담임목사에게 지급되는 사례비에는 보수 외에 목회활동비, 선교비, 도서비, 회의비, 자녀교육비, 차량관리 및 운영비, 조세공과금, 품위유지비, 사택 및 운영비 등이 포함돼 있어 공적·사적 부분이 명확히 구분돼 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어디까지 교역자의 개인적 소득으로 보고 과세할지 문제가 되는데, 이를 명확히 하려면 사례비를 연봉총액으로 표시해 교인총회 승인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종교활동비(목회활동비)에 대해 재량권이 있지만, 목회활동에 관련해서만 사용해야지 사적 용도로 사용하거나 목회와 관련됐다 해도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횡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개신교 신도는 “현재 일부 한국교회는 목사를 섬기는 걸 넘어 신으로 숭배하는 수준”이라며 “교회의 공금을 목사 개인의 자녀교육, 부동산‧차량 구매 등으로 쓰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된다. 개인 기업도 그러면 문제가 되는데 교회가 그러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신도들이 그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설교에서는 돈과 탐욕을 멀리하고 말씀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라고 하면서, 자기는 안위와 품위를 핑계로 자신의 재산을 축적하는 걸 보면 진짜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성경은 왜 들고 다니는 지 이해가 안간다”고 비판했다. 

 

언덕교회 재정부장을 맡고 있는 배상필씨는 뉴스앤조이 보도에서 “필자의 교회는 올 1~2월 오프라인에서 예배할 때 적자였다가 3월 온라인으로 예배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며 “필자 교회 사례를 통해 한국교회 헌금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보려 한다. 돈(헌금 수입과 지출)이 교회 문제 중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교회 재정 건강성 없이 한국교회 신뢰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한국교회는 다수 교단이 갈라져 통합된 하나의 재정 운영안이 없는 실정이다. 투명한 재정 운영안이 확립되지 않은 한 한국교회의 영성 회복은 불가능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직자 재산공개 따라, 성직자도 '일부 공개' 등 투명성 방안 필요   


(사진=십자가에 박힌 예수그리스도의 형상. 픽사베이 캡처) 

 

 

우리나라는 사회 지도층이나 공직자‧공직후보자의 재산을 등록, 공개하고 있다. 또한 공직을 이용한 재산 취득 등을 규제하는 법을 가지고 있다. 이를 '공직자윤리법'이라고 한다. 등록 대상은 동법 제 3조에 의거해 대통령부터 4급에 준비하는 공무원들로 정하고 있다. 공직자의 부패를 막고 시민의 혈세를 지키기 위한 방안이다.  

 

과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종교단체를 비영리법인으로 등록해 세금 혜택을 누리게 해줬다. 혜택을 누리는 만큼, 교회 운영자들은 책임을 다해야 한다.   

 

예전에 대형교회를 다녔다는 한 시민은 “목사 역시 행실을 바르게 해야하는 영적인 공직자다. 만약 아니라면, 신도들이 왜 목사를 섬기는가? 지위와 혜택에 따른 막중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며 “그리고 목사들이 들고 다니는 ‘성경’은 무엇인가? 그 안에는 신앙인이 지켜야할 법이 담겨 있다. 목사 또한 교회의 리더 이전에 신앙인이다. 목사들도 결코 그들이 믿는 하나님의 법을 피해갈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모든 교회가 그런 것은 아니다. 도리어 정말 작은 규모로 성실히 교회를 운영하려고 하는 목사들도 많다"며 "일부 파렴치한 목사들의 행위가 모든 교회와 목사에 대한 화살로 돌아가지는 않기를 바란다. 다만 일부가 진짜 심각한 수준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그렇다. 소신있게 교회를 운영해가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교단 운영국과 교인들은 별도의 단체를 설립해 교회의 재정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또한 목사 개인의 재산에도 불법으로 취득한 자금‧재산 등 비리가 없는지 철저한 감사를 해야 한다. 

 

강이 썩는 걸 방지하기 위해선 강 속을 들여다보고 저어 흐르게 해야한다. 그것이 진정 강을 살리는 길이다. 

 

끝으로, 이 시대 목사님들이 진정 깨끗한 물이 흘러나오는 맑은 샘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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