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현장> 코로나19로 우울한 가운데, 일부 서울시민이 서울 한복판에서 단전 단수 상황으로 큰 불편 겪어

-관악구 신림동 가야위드안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지난 주 사흘간 발생
-임시 입주자들 “잠시 머무는 기간 동안이라도 제발 단전, 단수 등의 극단적인 방법은 없었으면...”
조원익 기자
news@thesegye.com | 2020-02-26 18:41:01

▲유치권 행사 중인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가야위드안 주상복합아파트 전경 

 

 최근 1채권 매입자의 대행사가 단전, 단수 조치로 서울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큰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단전, 단수가 진행될 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마저 민사사건으로 치부하며 수수방관으로 일관해 일부 주민 및 상가 관계자들로부터 ‘공권력’마저 불신케 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로 12길39(신림동) 가야위드안 아파트가 그 현장. 지난 2월21일 오전 6시 1채권 매입자의 대행사인 신라씨앤디 측은 전기공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이 아파트의 일부 세대와 상가 일부 세대에 단전을 감행한 데 이어 단수까지 진행했다. 또 같은 날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주차관제기 마저 뜯어버리기도 했다.


 이곳 일부 입주 주민과 상가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나라가 온통 어려움에 처해 그렇지 않아도 침울한 가운데, 사흘간이나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지내는 고통을 당한 것이다.


 이 아파트 6층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경우를 당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고 운을 뗀뒤 “목욕과 세탁을 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한겨울에 불편함이 이루말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철문 봉쇄 조치를 당한 아민산업 관계자(사진 가운데)가 경찰에게 하소연하고 있다.  

 

 

 사흘간이나 이런 상황을 겪은 그는 도저히 참지 못해, 지난 24일 관악경찰서에 직접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모씨는 이어 지난 16일에는 2층에 일부 상가가 철문으로 봉쇄되기도 했고, 그보다 1주 전인 10일쯤에는 88개 CCTV의 케이블이 잘리는 것을 직접 보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런 일이 있을 적마다 입주민이 112에 신고했으나 출동한 경찰들은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아 서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했고, 도리어 경찰들의 인해전술로 인해 1채권자측 대행사들의 마구잡이식 불법행위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고 말했다.


 이곳 가야위드안 주상복합아파트는 지하 2층 상가와 지상 2개층 상가, 8개층 아파트로 구성된 지상 10층 건물로 현재 유치권 진행 중에 있다. 2010년쯤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나 공사 진행중 문제가 발생해 서울 관악구에서도 손꼽히는 골치아픈 개발행위 사고현장이다.


 하지만 지난 2019년 6월쯤 (주)주영인더스트리가 주채권인 1채권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매입했다는 소식에 입주자들은 이제는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사사건건 여러 문제만 잇따라 발생하고 있고, 입주해 있는 사람들은 각종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변의 수많은 상가와 지역 주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어 그야말로 곤혹스러울 지경이다.


 건물 곳곳에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플랑카드와 함께 각종 공지문이 더덕더덕 붙어 있고 1채권 대행사들의 권리행사로 인한 신고로 수시로 경찰이 출동하는가 하면 그로 인한 소란스러운 상황이 일주일이 멀다하고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6년 전부터 이곳의 관리업무를 맡아왔으나 최근 사무실 봉쇄를 당했던 아민산업의 한 관계자는 “이곳 지역의 일이 원만히 해결되기 위해선 1채권 소유자와 2채권 소유자, 금융이자에 책임을 지고 있는 남부중앙시장의 윤일호 전 대표가 만나 합의하에 일을 처리하거나 공매 진행 이후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1채권 매입자가 공매가 진행되기 전인 현재 상태에서 2채권 소유자, 윤일호 남부중앙시장 전 대표와 상의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은 모두 불법이 되며, 비용만 증가시키는 방법이 된다”고 설명했다.
 

  공매방식으로 처리하면 1채권 소유자의 권리지분 약 280억원, 2채권 64억여원, 윤일호 전 대표의 금융이자 채권에 대한 처리금 약 400억원 등 약 750억원을 선 처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최소화하고, 준공검사를 낸 뒤 공매방식을 거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수분양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권리는 극히 미미할 수 있으므로 추가 대금 납부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현 법조계의 관측이다. 

 [세계타임즈 조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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